캐나다 토론토 부동산 뉴스

실리콘밸리 지고 캐나다 토론토 ‘매이플밸리’ 뜬다


* 캐나다 토론토 기술 인력, 실리콘밸리보다 많아
** 기술 인력 유치 정책의 캐나다 수상 트뤼도 덕분
***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기술자 캐나다 유턴

첨단 기술의 메카라고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 토론토가 북미 대륙의 새로운 기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에선 ‘매이플밸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매이플)과 실리콘밸리의 합성어다.

캐나다 토론토의 기술 전문인력은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보다 많다.
내노라 하는 유력 정보기술(IT)기업들이 토론토에 첨단 연구시설을 짓는 이유다.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CBRE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토론토에 등록한 엔지니어·프로그래머 등 기술 인력은 8만21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7만7830명)를 뛰어넘었다.

토론토에 첨단 연구시설을 짓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토론토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 정부는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투자액의 50~60%를 세제 혜택으로 제공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캐나다 정부의 서로 다른 이민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이민 정책을 내세웠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고급 인력 확보를 중시한 결과”라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했다. 트뤼도 총리는 취임 직후 ‘글로벌스킬스 전략’을 도입했다. 외국인 기술자의 비자 신청과 현지 취업을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 비자 신청에 걸리는 시간은 2주로 단축했다.

FT는 “최근 1년 간 1만2000명 이상의 외국인 기술 인력이 캐나다 비자를 신청했는데 이중 95%의 입국이 허가됐다”며 “대부분 컴퓨터 전문가와 대학 교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외국인 기술자의 유입이 주춤하는 추세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입국에 관한 규정을 엄격히 집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술 인력에 대한 비자 심사도 강화됐다.

실리콘밸리에선 외국인 인력에 대한 처우도 좋지 않다.
FT는 “실리콘밸리의 일부 고용주들은 기존 인력을 ‘저임금 인력’으로 대체하는 목적으로 외국인 직원을 채용한다"며 "이렇다보니 외국인 직원들이 대접을 잘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국방 관련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외국인 채용을 꺼린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업했던 캐나다 기술자들 중엔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에어비앤비에서 근무했던 이언 로건은 최근 토론토에 위치한 IT 업체 부사장으로 옮겼다. 에어비앤비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비자 갱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캐나다 출신 인력들 중 내가 아는 사람들은 토론토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며 “캐나다의 생활 여건과 삶의 질이 미국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데스크의 고르드 커튼비치는 “10년 전만 해도 토론토에 AI 관련 기업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애플 출신이다.
커튼비치는 “2017년 우버가 토론토에 자율주행차 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삼성전자·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토론토에서 기술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덕우올림
*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 회원 수상
* 100% Club 수상